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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회계 뜻과 소비 결정에 미치는 영향, 생활에 활용하기

by 룰루랄라남 2025. 7. 4.

심리적 회계 표현 이미지
심리적 회계 표현(AI 제작)

돈에 이름표를 붙이는 우리? '심리적 회계'가 뭐길래?

혹시 월급은 아껴 쓰면서, 뜻밖의 보너스는 왠지 모르게 더 쉽게 써본 경험 있으신가요? 힘들게 번 돈은 쪼개고 쪼개서 쓰고, 어쩌다 생긴 돈은 눈 깜짝할 새 사라지는 마법! 우리는 왜 이렇게 돈을 다르게 대할까요? 바로 '심리적 회계(Mental Accounting)' 때문입니다.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탈러 교수가 정립한 이 개념은, 우리가 돈을 단순한 숫자로 보지 않고 주관적인 '항목'에 할당해서 관리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주류 경제학은 돈의 출처나 용도에 상관없이 1만 원은 그냥 1만 원이라고 말하지만, 우리의 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서로 다른 가치를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내 지갑 속, 이름표 붙은 돈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돈에 꼬리표를 붙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 월급, 보너스, 용돈 등 출처에 따라 달라지는 소비:
    • 월급은 생활비, 공과금처럼 꼭 필요한 곳에 쓰려고 아낍니다.
    • 하지만 보너스복권 당첨금 같은 '횡재한 돈'은 어쩐지 유흥이나 사치품에 더 쉽게 쓰게 되죠. "이건 공돈이니까!"라는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가끔 생기는 알바비중고 물품 판매 대금은 월급보다는 자유롭지만, 보너스만큼 막 쓰지는 않는 애매한 경향을 보입니다.
  • 식비, 유흥비, 교육비 등 용도에 따라 다른 예산:
    • 우리는 자연스럽게 '식비' 항목, '유흥비' 항목, '교육비' 항목을 머릿속에 만듭니다. 그리고 각 항목에 예산을 정하고 그 안에서 지출하려고 노력하죠. 예를 들어, "이번 달 외식비는 10만 원"이라고 정하면 그 이상 쓰지 않으려 하는 것처럼요.
  • 현금, 주식, 연금 등 자산 형태에 따라 다른 태도:
    •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이나 예금은 비교적 쉽게 소비하려 합니다. 하지만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투자 자산'은 보존하려 하고, 연금처럼 미래를 위한 돈은 아예 건드리지 않으려 하죠.

이처럼 돈의 출처, 용도, 형태에 따라 돈을 다르게 대하는 것이 바로 심리적 회계의 핵심입니다.

 

심리적 회계가 소비 결정에 미치는 영향

이러한 심리적 회계는 우리의 재정 상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왜 나는 이런 실수를 할까? (부정적 측면)

  • 콘서트 티켓 사례: 5만 원짜리 콘서트 티켓을 샀는데 공연 직전 잃어버렸다면, 다시 5만 원을 주고 티켓을 살 사람이 많지 않을 겁니다. 이미 티켓 구매에 5만 원 썼는데, 다시 구매하면 또 5만 원을 쓰면 총 10만원을 썼다는 생각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티켓 사기 전 5만 원을 잃어버렸다면 대부분은 티켓을 살 겁니다. 똑같은 5만 원인데도 잃어버린 돈과 티켓 구매를 다른 항목으로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죠.
  • 신용카드 사용: 현금은 눈에 보이니 아껴 쓰지만, 신용카드는 '외상'이라는 느낌 때문에 지출을 덜 아깝게 느낍니다. 돈이 나가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으니 소비에 대한 부담이 덜하게 느껴지는 거죠.
  • 카지노 판돈: 카지노에서 딴 돈은 돈처럼 느껴 다시 베팅하거나 쉽게 낭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월급으로 받은 10만원과 카지노에서 딴 10만원을 같은 가치로 보지 않고 카지노에서 딴 돈을 쉽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심리적 회계는 우리가 비합리적인 소비를 하거나, 투자 결정을 내릴 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주식으로 수익을 내면 쉽게 써버리면서, 손실을 본 주식은 본전 생각에 계속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죠.

 

그래도 도움이 될 때도! (긍정적 측면)

  • 지출 통제: 특정 계정에 예산을 정해두면, 그 범위 내에서 지출하려 노력하게 됩니다. '외식비' 예산을 정해두고 그 예산안에서 사용하려고 노력하면 외식을 줄이는데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입니다.
  • 저축 목표 달성: 비상금 통장처럼 특정 목적을 위한 통장을 만들고 돈을 모으기 시작하면, 돈을 함부로 쓰지 않고 목표 달성을 위해 꾸준히 모으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똑똑하게 돈 관리하는 법: 심리적 회계 활용하기!

그러 이 '심리적 회계'를 어떻게 하면 똑똑하게 활용해서 더 나은 소비 습관을 만들 수 있을까요?

  1. '내 돈은 모두 같은 돈'이라고 생각하기: 아무리 출처가 달라도 모든 돈은 같은 가치를 지닙니다. 돈에 붙은 이름표를 떼어내고, 내 모든 자산을 동일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월급 100만원이나 보너스 100만원이나 다 똑같은 100만원이니까요.
  2. 명확한 예산 정하기: 지출 항목별로 명확한 예산을 세우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긍정적인 심리적 회계 활용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내 월급을 필수 지출, 외식비, 비상금, 저축비 등 항목을 나누어 예산을 정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조절하는 거죠.
  3. 손실은 아프고, 이득은 즐겁다! 하지만 균형을 찾기: 손실에 과도하게 반응하고 이득에는 덜 민감한 우리의 본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비합리적인 손실 회피 때문에 좋은 투자 기회를 놓치거나, 이득을 너무 쉽게 소비하는 행동은 경계해야 합니다.
  4. 나를 위한 '넛지(Nudge)' 만들기: 심리적 회계를 이해했다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행동을 유도하는 '넛지'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일정 금액이 저축 계좌로 자동 이체를 설정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이렇게 하면 저축이 필수 지출처럼 생각하고 소비를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심리적 회계는 인간이 완벽하게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행동경제학의 중요한 통찰을 보여줍니다. 이 개념을 이해하고 활용함으로써 우리는 자신의 소비 습관과 재정 결정을 더 효과적으로 분석하고, 궁극적으로 더 현명한 경제생활을 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