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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밍 효과란? 프레이밍 효과의 다양한 모습과 활용 방법

by 룰루랄라남 2025. 7. 5.

물이 반이나 남았네 VS 물이 반밖에 안 남았네 프레이밍 효과에 대한 이미지
프레이밍 효과 대표적 예시

똑같은 이야기인데 왜 다르게 들릴까? '프레이밍 효과'의 마법

혹시 이런 경험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똑같은 내용인데 어떨 때는 솔깃하고, 어떨 때는 영 마음에 안 드는 그런 말들이 있죠.

아니면 긍정적으로 들리던 이야기가 갑자기 부정적으로 느껴지거나, 그 반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우리가 자주 들어왔던 '물이 반이나 남았네' 와 '물이 반밖에 안 남았네' 와 같은 말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대화 나 뉴스, 광고 문구에서 알게 모르게 '프레이밍 효과(Framing Effect)'의 마법에 걸려들고 있습니다.

 

오늘은 행동경제학의 대표적인 개념인 프레이밍 효과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 효과가 우리의 선택과 생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프레이밍 효과란 무엇인가?

프레이밍 효과는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라는 두 심리학자가 제시한 개념으로, '동일한 정보라도 어떤 방식으로 제시되느냐(프레임)에 따라 사람들의 판단이나 선택이 달라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컵에 물이 절반 차 있을 때 "물이 반이나 남았네!"라고 말하는 것과 "물이 반밖에 안 남았네!"라고 말하는 것의 차이와 같습니다. 객관적인 사실은 변함없지만, 전달하는 방식에 따라 듣는 사람의 심리와 인식이 달라지는 거죠.

 

이는 우리가 세상을 완전히 객관적으로 인식하지 않고, 정보를 해석할 때 특정 틀(프레임)을 통해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프레임이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지배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프레이밍 효과라고 불니다.

 

2. 프레이밍 효과의 다양한 모습

프레이밍 효과는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아주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몇 가지 대표적인 유형을 살펴보겠습니다.

 

(1) 이득 프레임 vs. 손실 프레임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프레이밍 효과로 사람들은 이득이 강조될 때와 손실이 강조될 때 전혀 다른 선택을 합니다.

 

예시 1: 질병 치료 프로그램 (카너먼과 트버스키의 고전적 실험)

  • 집단 A (이득 프레임): "치료 방법 A를 선택하면 600명 중 200명이 살 것입니다."
  • 집단 B (손실 프레임): "치료 방법 B를 선택하면 600명 중 400명이 죽을 것입니다."
  • 결과: 집단 A는 대다수가 방법 A를 선택했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이득에 집중)
    반면, 집단 B는 방법 B를 선택하는 비율이 훨씬 낮았습니다. (생명을 '잃는' 손실에 집중)

놀랍게도 두 프로그램은 200명이 살고 400명이 죽는 똑같은 프로그램이었지만 이득과 손실 중 어느 것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선택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긍정적인 이득 부분을 강조한 방법 A는 선택을 많이 받았지만 부정적인 손실 부분을 강조한 방법 B는 선택률이 낮았습니다. 사람들은 이득이 강조될 때는 안정적인 선택을 선호하고, 손실이 강조될 때는 위험을 회피하는 선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예시 2: 제품 광고

  • "이 옷은 70% 할인된 가격입니다!" (이득 강조)
  • "이 옷은 원래 가격에서 30%만 더 내면 됩니다!" (손실 강조)

이 예시도 마찬가지로 할인을 안내하며 이득을 강조하는 문구가 훨씬 매력적이라 생각됩니다.

 

(2) 긍정 프레임 vs. 부정 프레임 (속성 프레이밍)

정보의 특정 속성을 긍정적으로 혹은 부정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입니다.

 

예시 1: 소고기 지방 함량

  • "이 소고기는  95% 살코기 입니다." (긍정 프레임: 살코기 함량 강조)
  • "이 소고기는 지방이 5%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정 프레임: 지방 함량 강조)

동일한 소고기라도 첫 번째 표현이 훨씬 건강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는 "이 소고기는 지방이 5%나 됩니다."라고 말한다면 더 부정적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예시 2: 특정 정책 설명

  • "이 정책은 실업률을 2%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긍정적 결과 강조)
  • "이 정책은 여전히 98%의 실업률은 해결하지 못합니다." (부정적 결과 강조)

마찬가지로 똑같은 설명이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강조하는 메지 프레이밍으로 더 좋은 정책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3) 목표 프레임 (Goal Framing)

특정 목표를 달성했을 때 얻는 이득을 강조할지, 아니면 달성하지 못했을 때의 손실을 강조할지에 따라 사람들의 행동을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예시: 건강 검진 권유

  • "정기 검진을 받으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득 강조: 건강 유지라는 긍정적 결과)
  • "정기 검진을 받지 않으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건강을 잃을 수 있습니다." (손실 강조: 질병 악화라는 부정적 결과)

연구에 따르면, 건강 관련 행동(예방 활동)에서는 손실 프레임이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위험을 회피하며 손실을 피하려는 동기가 더 강하기 때문이죠.

 

3. 왜 프레이밍 효과에 취약할까?

우리가 프레이밍 효과에 쉽게 영향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인지적 구두쇠 (Cognitive Misers): 우리는 정보를 처리할 때 뇌의 에너지를 아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모든 정보를 깊이 분석하기보다는, 제시된 프레임에 따라 빠르고 쉽게 판단하려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프레임에 쉽게 속을 수 있습니다.
  • 손실 회피 (Loss Aversion): 사람들은 이득보다 손실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같은 크기의 이득과 손실이라면, 손실을 훨씬 더 크게 느낍니다. 따라서 손실 프레임에 더욱 강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이죠.
  • 기준점 효과 (Anchoring Effect): 처음 제시되는 정보(프레임)가 일종의 기준점(앵커) 역할을 하여, 이후의 판단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칩니다. 처음에 제시된 정보에 많은 영향을 받는 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처음 제시된 프레임에 우리의 생각과 방향이 고정되어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기 어려워 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심리적 특성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우리는 프레이밍 효과에 쉽게 노출되고, 때로는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행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4. 프레이밍 효과, 어떻게 활용하고 경계할까?

프레이밍 효과는 마케팅, 정책, 협상, 그리고 일상 대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1) 현명하게 활용하기

  • 광고 및 마케팅: 제품의 장점을 강조할 때는 '이득 프레임'을, 고객이 놓칠 수 있는 기회를 강조할 때는 '손실 프레임'을 활용하여 구매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할인률을 설명하여 이득을 강조하는 광고문구를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지금 구매하면 30% 할인!" vs. "이 기회를 놓치면 30%를 더 내야 합니다!" 이 두 문구 중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어떤 문구를 더 많이 보게될까요? 우리는 프레이밍 효과를 이론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 설득 및 협상: 상대방을 설득할 때는 그 사람이 어떤 프레임에 더 잘 반응할지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득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얻을 것을 강조하고, 손실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잃을 것을 강조하는 것이죠. 상황에 따라 어떤 프레임이 더 효과적으로 먹힐지 고민하고 사용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 개인의 행동 변화: 자신에게 목표를 설정할 때, 자신의 상황에 따라 긍정적인 프레임 또는 부정적인 프레임을 적절히 사용하여 동기부여를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건강이 중요한 사람에게는  "매일 운동하면 건강해진다!"는 긍정적 프레임은 동기 부여에 더 효과적이고 질병이 두려운 사람에게는 "운동을 안 하는 사람이 질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라는 부정적 프레임으로 동기 부여를 할 수 있습니다.

 

(2) 비판적으로 바라보기

  • 정보를 접할 때의 자세: 뉴스 기사, 광고, 정치적 슬로건 등을 접할 때, '이 정보가 어떤 프레임으로 제시되고 있는가?'를 항상 의심을 해봐야 합니다. 너무 편중되게 강조된 정보로 숨겨진 의도나 강조되지 않은 다른 측면은 없는지 다양한 시점으로 생각해 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객관적 사실 확인: 프레임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제시된 정보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객관적인 사실과 데이터를 확인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그 정보를 듣고 느껴지는 부정적 또는 긍정적 느낌이 아니라 수치와 비교를 통해 정보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 양면적인 정보 인식: 모든 정보에는 양면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한 가지 프레임에만 갇히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프레이밍 효과는 우리가 생각하고 판단하는 방식이 얼마나 미묘한 차이에도 흔들리고 비합리적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 효과를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타인의 설득에 휩쓸리지 않고 더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으며, 동시에 우리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제부터 여러분 주변의 다양한 메시지들이 어떤 프레임을 쓰고 있는지 한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분명 새로운 세상이 보일 겁니다!